재고자산 회전율 계산법과 스타트업 생존에 유리한 재고관리
재고자산 회전율 계산법과 스타트업 생존에 유리한 재고관리
이 글의 핵심 요약
- 재고자산 회전율은 매출원가 ÷ 평균 재고자산입니다. 재고자산이 매입해서 판매되기까지의 기간을 의미합니다.
- 재고는 현금입니다. 회전이 느리면 그만큼 현금이 묶여 있는 것입니다.
- 재고자산 수불부 작성을 통하여 적정 재고를 도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재고 금액은 수량(Q) × 단가(P) 입니다. 수불부가 수량을 확정하고, 재고자산 평가방법이 단가를 확정합니다.
- 기말 재고를 늘리면 매출원가가 줄고 이익이 늘어납니다. 이익 분식에 사용되는 방식이나, 회계감사와 재무실사의 재고 실사에 대응할 수 없어 일시적인 방편에 그칩니다.
- 재고수불부는 재무실사와 회계감사의 필수 자료입니다. 희망 밸류에이션 또는 적정의견을 목적으로 미리 구비하여야 합니다.
1. 계산 — 매출액이 아니라 매출원가로 나눕니다
재고자산 회전율 = 매출원가 ÷ 평균 재고자산
(평균 재고자산 = (기초 재고 + 기말 재고) ÷ 2)
재고 회전일수 = 365 ÷ 회전율
매출채권 회전율은 매출액으로 나누는데 재고자산은 매출원가로 나눕니다. 이유가 있습니다. 재고는 원가로 기록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매출액으로 나누면 마진이 섞여 들어와 숫자가 실제보다 좋게 나옵니다.
| 항목 | 금액 |
|---|---|
| 연 매출원가 | 8억 원 |
| 기초 재고 | 1.8억 원 |
| 기말 재고 | 2.2억 원 |
| 평균 재고 | 2.0억 원 |
| 회전율 | 4회 |
| 회전일수 | 약 91일 |
회전일수 91일은 물건을 사서 파는 데까지 세 달이 걸린다는 뜻입니다. 그 세 달 동안 재고자산 구매 목적으로 현금이 묶여 있다는 뜻입니다.
2. 재고는 현금입니다
재고 2억 원은 이미 나간 현금 2억 원입니다. 매입대금을 지불했거나, 지불할 예정입니다. 팔리기 전까지는 손익계산서에 비용으로도 안 잡히고, 통장에도 없습니다.
회전일수가 91일에서 120일로 늘어나면, 같은 매출을 유지하는 데 더 많은 현금이 필요해집니다. 순운전자본이 늘어나는 전형적인 상황입니다.
매출채권이 "받을 돈이 안 들어오는" 문제라면, 재고는 "나간 돈이 안 돌아오는" 문제입니다. 둘 다 손익계산서에는 보이지 않으나 현금흐름표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을 악화시키는 원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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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적정 재고가 중요합니다. 그래서 재고수불부를 작성하여야 합니다
적정 재고란 지금 이 순간 무엇이 몇 개 남아 있는지 아는 상태를 말합니다. 대부분의 초기 회사는 연말에 한 번 재고실사를 수행합니다. 그 수량으로 기말 재고를 잡고, 매출원가는 여기서 역산됩니다.
매출원가 = 기초 재고 + 당기 매입 − 기말 재고
즉 1년치 매출원가가 연말 하루의 실사 결과로 결정됩니다. 그 전까지의 월별·분기별 손익은 전부 추정치입니다. 재고가 얼마인지 모르는 상태에서는 이익도 모르는 상태입니다.
재고수불부는 이 구조를 바꿉니다. 품목별로 입고·출고·잔량을 기록하면, 결산일을 기다리지 않고 매 시점의 재고와 매출원가가 확정됩니다.
| 일자 | 품목 | 입고 | 출고 | 잔량 | 단가 | 금액 |
|---|---|---|---|---|---|---|
| 03-02 | A제품 | 500 | — | 500 | 12,000 | 6,000,000 |
| 03-11 | A제품 | — | 180 | 320 | 12,000 | 3,840,000 |
| 03-24 | A제품 | 300 | — | 620 | 12,500 | 7,590,000 |
수불부는 세 가지를 동시에 해결합니다.
첫째, 발주 판단이 가능해집니다. 결품과 과잉을 사후가 아니라 사전에 봅니다. 회전율이 낮은 품목과 높은 품목이 구분되므로, 어디에 현금을 더 넣고 어디서 뺄지 결정할 수 있습니다.
둘째, 분기 결산이 가능해집니다. 매출원가가 매 분기 확정되므로 분기 손익이 추정치가 아니라 숫자가 됩니다.
셋째, 실사와 감사에 대응할 수 있습니다. 감사인과 실사자가 요구하는 것은 기말 재고 금액이 아니라 그 금액의 근거입니다. 수불부가 그 근거입니다.
양식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엑셀이든 ERP든 상관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연속성입니다. 중간이 비면 그 앞뒤 기록이 함께 신뢰를 잃습니다. 지금 수불부가 없다면 시작하는 방법은 하나뿐입니다. **오늘 실사하여 기초 수량을 확정하고, 그 시점부터 기록하는 것입니다.
4. 기말 재고를 늘리면 이익이 늘어납니다 — 다만 일시적입니다
앞의 식을 다시 보겠습니다.
매출원가 = 기초 재고 + 당기 매입 − 기말 재고
기말 재고가 커지면 매출원가가 그만큼 작아집니다. 매출원가가 작아지면 이익이 커집니다.
| 기말 재고 2억 | 기말 재고 3억 | |
|---|---|---|
| 기초 재고 | 1.8억 | 1.8억 |
| 당기 매입 | 8.4억 | 8.4억 |
| 기말 재고 | (2.0억) | (3.0억) |
| 매출원가 | 8.2억 | 7.2억 |
| 매출액 | 12억 | 12억 |
| 매출총이익 | 3.8억 | 4.8억 |
기말 재고를 1억 늘렸더니 이익이 1억 늘었습니다. 이 방식이 이익 분식에 사용되는 이유입니다. 그러나 일시적인 방편에 그칩니다. 세 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첫째, 이번 기의 기말 재고는 다음 기의 기초 재고가 됩니다. 이번에 줄인 매출원가는 다음 기에 그대로 늘어납니다. 미룬 것이지 없앤 것이 아닙니다.
둘째, 재고 실사에 대응할 수 없습니다. 회계감사와 재무실사에서는 장부 수량과 실물을 대조합니다. 창고에 없는 물건은 장부에 있어도 자산으로 인정되지 않습니다. 수불부가 없다면 그 차이를 설명할 방법도 없습니다.
셋째, 이익이 늘면 법인세를 더 냅니다. 현금은 그대로인데 세금만 늘어납니다. 밸류에이션을 위해 만든 이익이 실제 현금 지출을 유도합니다.
5. 재고실사 — 연 1회는 반드시
장부의 숫자와 창고의 실물을 맞춰보는 절차입니다. 외부감사 대상이라면 감사인이 실사에 입회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실사에서 차이가 나면 그 차이가 재고자산감모손실입니다. 원가성이 있으면 매출원가로, 없으면 영업외비용으로 처리합니다.
실사할 때 함께 확인하여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 장기체화 재고 — 6개월, 1년 넘게 움직이지 않은 품목
- 반품 예정분 — 우리 창고에 있으나 우리 것이 아닌 것
- 위탁 재고 — 남의 창고에 있으나 우리 것인 것, 그리고 그 반대
- 미착품 — 대금은 지불하였으나 아직 도착하지 않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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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단가는 회계정책이 정합니다
지금까지는 수량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그런데 재고 금액은 수량만으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재고자산 금액 = 수량(Q) × 단가(P)
재고수불부와 실사가 Q를 확정합니다. 나머지 절반인 P를 결정하는 것이 재고자산 평가방법이며, 이것이 회사가 선택하여야 할 회계정책입니다.
선입선출법을 쓰느냐 이동평균법을 쓰느냐에 따라, 같은 물건을 같은 수량으로 팔아도 이익이 달라집니다. 그리고 그 선택은 세무서에 신고하여야 하는 사항입니다. 신고하지 않으면 선입선출법이 적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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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대표가 분기마다 확인할 세 가지
하나. 회전일수가 늘고 있는가. 절대 기준은 업종마다 다릅니다. 우리 회사의 지난 분기 대비 방향이 중요합니다.
둘. 재고 금액이 매출보다 빨리 증가하고 있는가. 매출이 30% 증가 동안 재고가 60% 늘었다면, 팔릴 것을 사둔 것이 아니라 안 팔린 것이 쌓이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셋. 6개월 이상 움직이지 않은 장기 품목이 있는가. 이 목록이 곧 다음 분기의 평가손실 후보이자, 실사에서 조정될 항목입니다.
재고수불부, 작성하고 계신가요?
신고에 필요한 서류가 아니기 때문에, 대부분의 기장에서는 수불부를 만들지 않습니다. 그러다 실사나 감사가 시작되면 그때 복원을 시도합니다. Zero to One TAX의 분기 결산 리포트에는 재고 회전율과 장기체화 품목이 포함됩니다. 커머스·제조 고객사의 경우 수불부 체계를 기장 단계에서 함께 세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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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Q. 재고수불부는 어떤 양식으로 작성하여야 하나요?
품목·일자·입고·출고·잔량·단가가 연속으로 기록되면 충분합니다. 엑셀로 시작하셔도 됩니다. 중요한 것은 양식이 아니라 끊기지 않는 연속성입니다. 중간이 비면 앞뒤 기록의 신뢰도가 함께 떨어집니다.
Q. 재고실사는 반드시 연말에 하여야 하나요?
외부감사 대상이라면 결산일 기준 실사가 원칙입니다. 감사 대상이 아니어도 최소 연 1회는 권합니다. 커머스·제조처럼 회전이 빠른 업종은 분기 단위가 안전합니다. 실사 없이 장부 재고를 몇 년 끌고 가면 차이가 누적되어 나중에 한꺼번에 손실로 나타납니다.
Q. 판매되지 않는 재고는 언제 손실로 처리할 수 있을까요?
회계상으로는 저가법에 따라 취득원가와 순실현가능가치 중 낮은 금액으로 평가합니다. 다만 세법상 손금으로 인정받으려면 저가법을 신고해 두었어야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재고자산 평가방법 편에서 다루었습니다.
Q. 위탁판매로 남의 창고에 있는 재고도 우리 자산이나요?
소유권이 기준입니다. 위탁자가 소유권을 보유하고 있다면 물건이 수탁자 창고에 있어도 위탁자의 재고자산입니다. 반대로 우리 창고에 있어도 소유권이 없다면 우리 재고가 아닙니다. 실사할 때 이 구분을 놓치면 재고가 과대 또는 과소 계상됩니다.
Q. 재고 금액을 잘못 계상하면 세금에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기말 재고가 과대 계상되면 매출원가가 줄고 이익이 늘어 법인세를 더 냅니다. 반대로 과소 계상되면 당장은 세금이 줄지만, 다음 사업연도의 기초 재고가 되어 결국 조정됩니다. 게다가 근거 없는 과소 계상은 세무조사에서 부인 대상입니다. 정확히 계상하는 것이 양쪽 모두에 유리합니다.
결론
재고자산 회전율은 창고를 얼마나 잘 관리하는지 보여주는 지표가 아닙니다. 회사의 현금이 어디에 얼마나 묶여 있는지, 그리고 장부에 적힌 이익이 얼마나 믿을 만한지를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분기마다 회전일수를 확인하시고, 최소한 연 1회 재고실사를 하여야합니다. 이 두 가지가 재고와 관련된 문제의 대부분을 미리 막습니다.
시리즈 안내
스타트업 재무지표 시리즈
- 재무제표, 처음 보는 대표님을 위한 완벽 가이드
- 발생주의 vs 현금주의 — 통장에는 돈이 없는데 왜 이익일까
- 순운전자본 완벽정리 — 성장할수록 왜 돈이 더 필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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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이범기 회계사 — 삼일회계법인(PwC) 감사본부, 하나증권 IPO팀을 거쳐 현재 선영회계법인에서 스타트업 전문 브랜드 Zero to One TAX를 이끌고 있습니다.